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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권

동물 차별은 인종 차별과 같다?
오스트레일리아 출신의 윤리학자인 피터 싱어는 자신의 책 <동물해방>을 통해 인간을 넘어 동물까지 그 영역을 확장한 생명 윤리를 말합니다. 이 책의 요지는 ‘단순히 한 개체가 어떤 종에 속해 있다는 이유로 그 존재를 차별하는 것이 일종의 편견’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태도는 어떤 인종에 속해 있는가에 따라 개인을 차별하는 것과 다를 바 없이 부도덕하고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하고, 그 해결책으로 ‘동물평등권’을 요구합니다.
동물권을 침해하는 두 가지 영역
피터 싱어는 두 가지 영역에서 동물권의 침해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지적합니다. 우선 첫 번째는 ‘연구를 위한 도구로써 동물이 사용되는 경우’입니다. 동물실험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이것이 인간을 위한 불가피한 희생이며, 시간과 비용의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이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피터 싱어는 대부분의 동물실험 결과가 동물들의 고통에 비해 대체적으로 얻어낸 결과가 하찮고, 뻔하며, 의미가 없는 것들이라고 주장합니다. 또한 그는 동물실험의 결과가 인간에게도 그대로 적용되리라 믿을 수 없다고 말하며, 동물실험을 대체할 다양한 방법이 개발되고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사례는 ‘공장식 사육으로 인한 동물권의 침해’입니다. 피터 싱어는 자연스런 행동을 방해할 정도로 동물을 심하게 감금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합니다. 최소한 별다른 어려움 없이 몸을 움직일 수 있을 정도로 해야한다는 것이죠. 또한 설령 공장식 축산을 진행하는 모든 곳에서 커다란 발전이 이루어진다고 하더라도, 이 모든 개혁 중 동물과 인간이 평등하다고 할 수 있을만한 변화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동물을 먹지 않는 4단계 방법
그렇다면 우리는 종차별주의에 대해 어떤 대안을 내놓을 수 있을까요? 그는 첫 번째 단계로 동물을 더 이상 먹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동물에 대한 연민을 느끼면서도 불쌍히 여기는 대상을 먹는다는 것은 모순이라는 것이죠. 그는 이를 크게 4단계로 나누어 설명합니다. 1단계는 생산지가 확실하지 않은 동물을 먹지 않는 것입니다. 2단계는 어떤 유형의 도축된 조류나 포유류도 먹지 않는 것이죠. 3단계는 물고기와 인간 모두에 대해 관심을 갖고 물고기를 먹지 않는 것이며, 4단계는 채식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종차별주의를 해소할 가장 쉽고 빠른 방법
피터 싱어는 현대인은 동물이 처한 상태를 어느 정도 개선할 수 있을 정도의 박애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무자비한 착취를 용인하는 근본적인 입장을 바꾸지 않은 채 이루어진 개선은 언제나 침식당할 위험성이 있다고 경고하죠. 그는 인간의 손에 의해 야기되고 있는 동물들에 대한 고통을 줄이는 일은 일단 인간이 착수하기만 하면 비교적 해결이 용이하다고 말합니다.
<동물해방>으로 동물은 해방되었을까?
피터 싱어의 주장에 대한 반박도 존재합니다. 채식주의는 환상에 불과하며, 건강 유지를 위해서라도 일정 이상의 육식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죠. 사실여부와 관계 없이 피터 싱어의 주장 이후 동물권의 보장에 관한 많은 논의와 공감이 이루어진 것만은 분명합니다. 유럽에서는 2013년에 스톨 사육이 금지되었으며, 동물실험을 중단하는 업체 또한 속속 나타나고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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