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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이란?
개념미술이라는 말은 미국 출신의 조각가인 솔 르위트가 1967년 <아트포럼>을 통해 ‘개념미술에 대한 패러그래프들’이라는 글을 발표하며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일회성과 과정성, 실험성, 비물질화의 특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미술 현상을 일컫기 위해 창안된 표현으로 알려지죠. 다시 말해, 개념미술이란 형태와 색채, 재료 등 시각적이거나 물직적인 대상을 토대로 표현되던 기존의 양식을 벗어나, 작품 자체가 아닌 제작 과정 또는 아이디어에 관심을 두는 한편 기호와 사진, 도표 등 다양한 방식을 활용한 미술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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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의 시작
개념미술은 미술 시장에서 이미 제도화되어 버린 모더니즘 미술을 비판하고 이에 저항하고자 하는 의미로 시작되었습니다. 마르셀 뒤샹의 ‘예술을 다시 한 번 정신에 봉사하게 하고 싶다’는 말에 담긴 의도와 레디메이드 작품에서 그 기원을 찾기도 하며, 1960년대 초반 이탈리아의 전위예술가인 피에로 만초니가 자신의 배설물을 90개의 작은 깡통에 밀봉하여 출품함으로써 보여준 예술계의 가치에 대한 패러디를 통해 그 의미를 엿보기도 합니다. 최근 우리에게 익숙해진 미니멀리즘의 ‘창작의 과정이 완성된 작품보다 중요하다’는 개념에서 그 의의를 찾는 경우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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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 탄생의 배경
그러나 개념미술의 배경은 뭐니뭐니해도 1960년대의 시대적 상황에서 찾는 것이 보편적입니다. 당대에는 텔레비전, 라디오 등 대중매체의 보급화로 사회 권력의 양상이 재편되기 시작했습니다. 즉, 정보를 쥔 존재가 사회 권력을 쥐게 된 것으로, 지지율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였던 캐네디 대통령이 방송 토론에서의 이미지 전환을 통해 닉슨 당시 공화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된 것이 그 단적인 예였죠. 이러한 변화는 예술가들로 하여금 그들의 존재와 위상, 미술의 역할에 대한 물음을 다시금 제기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반미술적이며 탈권위적인 성격, 모더니즘에 대한 비판 등은 이러한 성찰을 통해 이루어진 결과물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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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미술의 대표적 작가들
개념미술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요셉 보이스와 댄 그레이엄, 한네 다르보벤, 솔 르윗, 조젭 코수스, 온 카와라 등이 있으며, 영국의 아트 앤드 랭귀지 그룹과 페미니즘 작가인 메리 켈리, 마사 로슬러 등이 있죠.
특히 요셉 보이스는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과 함께 활동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정치와 환경, 경제, 교육 등 사회 전분야에 걸쳐 ‘인간 의식의 진보적 형성과 변화’를 추구하기 위해 예술 활동을 했습니다. 1982년부터 1987년까지 7000그루 이상의 어린 참나무를 카셀 시에 심는 <7000그루 참나무>부터 자신의 몸을 펠트로 감싼 뒤 미국의 야생 늑대인 코요테와 나흘동안 함께 생활한 <나는 아메리카를 좋아하고 아메리카는 나를 좋아한다> 등이 대표적인 액션(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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