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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인은 정말 소수일까?

내향인은 소수인 줄 알았는데.. 그건 MBTI 지표가 개발된 1962년 미국에서 고작 400명 남짓 표본으로 조사했던 거래요. 내향인들 소리 질러!라고 하면 안 질러서 잘 안 보이지만, 오히려 내향인이 더 많을 수 있어요.

‘I’여도 괜찮아

'사내 녀석이 그렇게 내향적이어서 어떡하냐' '좀 외향적으로 행동해라' '다른 아이들은 모두 외향적인데 너는 왜 그러냐'
혹시 이런 말을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MBTI 성격 유형 검사 유행에 따른 몇 가지 긍정적인 점 중 하나는 바로 '내향성'이 설 자리가 생겼다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내향성'이란 부족한 면모가 아니라 타고난 성격적 특징이며 나름의 장단점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는 사실도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아직 '외향성'에 대한 선호가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요.

내향인은 소수가 아니야

내향적인 사람이 많을까요, 외향적인 사람이 많을까요? 인터넷 창에 검색해보면, 전세계 인구의 1/3 수준이라는 답이 나옵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주변을 보면 내향적인 사람이 훨씬 많은 것 같거든요.
인터넷 상에 떠도는 '내향인은 전세계 인구의 1/3'이라는 자료는 MBTI 성격 검사로부터 유래된 것입니다. MBTI 검사의 창시자 중 한 명인 이사벨 마이어스는 1962년 <MBTI 안내서>라는 매뉴얼을 출시하며, 내향적인 사람이 전체 인구의 약 1/3이라는 추정치를 실었습니다. (여기서 전체 인구는 미국 인구를 의미합니다.) 이사벨 마이어스는 당시 11-12학년 남학생 399명을 대상으로 내향성-외향성 조사를 하여 내향적인 남학생의 비율이 26.9%로 나오자 편차 수정을 위해 결과치를 조정하고 '1/3'이라는 추정값을 도출했다고 합니다. 즉 매우 한정된 표본에서 임의로 도출해낸 숫자인 것입니다.
이런 비판을 인식한 마이어스-브릭스 재단은 1998년에 들어 표본을 3,900명으로 확대하여 '내향성-외향성'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 표본의 50.7%가 내향적이라는 사실이 보고되었습니다. 3년 뒤 2001년에 1,37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후속 연구에서는 내향적인 사람의 비율이 약 57%로 증가하였습니다. 2014년 3,234명을 대상으로 5점 척도 조사를 실시한 American Trends Panel의 연구 결과는 더 놀랍습니다. 응답자의 77%가 '내향성과 외향성의 중간 어딘가에 위치한다'고 대답했기 때문이지요.
저자: 안현진
저자가 파이퍼 에디터로 작성한 글의 일부입니다. 전문은 파이퍼 플랫폼이 론칭된 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