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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이 아니라, 앰버리 향
오리엔탈 향조는 앰버리라고도 불리는 향입니다. 여기서 앰버는 용연향(앰버그리스)이 아닌, 호박석을 뜻합니다. 실제 호박석에서 채취한 것이 아니라, 호박석의 색을 연상시키는 따스한 느낌을 표현한 합성 향이죠. 벤조인, 바닐라, 라다넘 등이 원료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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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엔탈' 향수의 탄생
앰버리 향수는 19세기 말~20년대 초기에 유럽인들이 이상화된 동양의 이미지를 향으로 표현하면서 태어난 향입니다. 여기서 동양은 중동, 인도, 극동아시아 등을 포함합니다. 지금까지도 ‘오리엔탈’ 향수의 이미지를 표현할 때 사막이나 극동아시아의 이미지를 많이 사용하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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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앰버리인가
오리엔탈이라는 이름은 서양인 입장에서 ‘이국적인 동양’에 대한 환상을 담고 있어서, 최근에는 앰버리라는 표현을 씁니다. 마이클 에드워즈의 “세계의 향수” 데이터베이스에서도 오리엔탈이라는 단어를 앰버리로 대체하기로 했습니다. 앰버리 향수는 처음 등장한 뒤 70년대 후반, 80년대에 와서 다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도 유행한 앰버리 향수가 있긴 하지만 특히 80년대가 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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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랑 샬리마, 첫 번째 앰버리 향수
1921년에 나온 겔랑 샬리마는 모든 앰버리 향수의 시초입니다. 파키스탄 라호르 지방에 있는 샬리마 정원에서 이름을 따왔는데요, 샤 자한 황제와 그의 아내 뭄타즈 마할의 사랑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합니다. 50~60년대에 생산된 빈티지 샬리마는 베르가못으로 프레시하게 시작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스모키해지고 달콤해집니다. 잔향은 샌달우드와 스모키 향, 바닐라 향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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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버리라고 다 스파이시한 건 아닙니다
현대 앰버리 향수는 스파이시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시는데요, 최초의 앰버리 향수인 겔랑의 샬리마는 그렇게까지 스파이시하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감성이 변하면서 향도 변하기 시작하는 거겠죠? 따스한 향이 좋지만 스파이스가 싫으신 분은 현재도 판매하고 있는 샬리마를 맡아 보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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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드도 앰버리가 될까요
최근에는 향수 재료로서 침향, 즉 오우드가 유행하고 있는데, 물론 침향이 중동에서만 쓰이던 것은 전혀 아니지만 중동의 분위기를 내고 중동쪽 고객들에게 어필하려는 의도에서 생겨났다고 하니 이것도 나중에는 “앰버리” 향수라고 불릴 수도 있겠네요. 지금은 우디 계열로 많이 불리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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